처음엔 도무지 그런 것에 익숙해지지 않았죠. 생각해보면 저는 언제나 주변으로부터 잡아당겨지는 힘으로 살아왔으니까요. 그런데 이제 저를 끌어당기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둥둥 떠오른 저는 몸을 가라앉히려고 애를 쓰고 있었어요. 43% (80/185)
모든 것들이 이야기의 소재로 떠올랐지만 '찬이'와 '고모의 편지'에 대한 얘기는 저만치 먼 곳으로 물러나 있었다. 우리는 그것들이 물러나 있는 지점을 정확히 의식하고 있었지만 누구도 먼저 나서서 끌어오지 않았다. 45% (85/1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