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01. ~ 2023.08.11.
한동안 오래동안 책을 보지 못했다가 다시 독서를 시작하였다. 최근 선물로 책을 많이 받기도 하였고, 서점을 갈 일도 많아서 책장에 책은 쌓여만 가는데 손이 가질 않았다. 바쁘기도 하고 이것저것 미루기도 하고, 세상에는 다양한 재미들이 가득해서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기 참 쉽기도 한 것 같다. 항상 자기 전 10분 정도만 읽어볼까 하다가도 유튜브나 SNS를 보면서 잠들기 일쑤였다. 이렇게 다짐을 지면서도 내일로 계속 계속 미루기도 하다가 우연치 않게 잡아든 「오늘을 잡아라」. 소설 속 주인공인 ‘윌헬름’은 어떻게 보면 ‘나’ 같기도 하고 보편적인 현대인과 비슷하지 않을 까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나이는 한참 많지만 불행의 연속을 걷고 ‘나만 힘들고 운이 좋지 않다’라는 마음을 가지고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지만 계속해서 떨어져 가는 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다. 거기에 더불어 아내와의 불화, 무직의 서러움, 아버지와의 갈등 등 힘겨운 사정을 겪으면서 정체성을 잃어가고 허둥댄다. 마지막으로 전재산을 투자하며 공동 투자자에게 사기를 당하고 윌헬름은 크나큰 절망을 겪으며 소설은 막이 내리는데 이러한 서사에서 주인공인 ‘윌헬름’에게는 심정적인 이입이되기도 하지만 거부감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낱낱히 들어나는 윌헬름의 결점에서 느껴지는 거부감과 동시에 윌헬름의 사정을 이해하고 동정심이 느껴지는 것 또한 이 소설의 매력인것 같다. 한번의 잘못된 선택이 인생의 큰 변곡점을 만들고 후회하고 이를 되돌리고 인생을 역전시키기 위해 다른 선택을 한다. 하지만 이 선택 또한 잘못된 선택이되고 절망은 절망을 몰고오고 후회는 커져만 가고 인생은 계속해서 가라앉는 느낌을 느낄 때가 있다. 이는 현재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껴볼 수 있는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소설에는 이러한 부정적인 일들만 벌어지고 ‘윌헬름’의 몰락에만 포커스가 맞춰져 있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다르다. 불행한 와중에 또다른 행복이 있을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은 소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어제의 잘못된 선택을 오늘 바로잡고 내일은 더 없이 기쁜, 행복이 가득하고 역전된 인생이 있을 수 있다. 무너지기만 하는 인생이 있다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힘드니 조금 밝은 미래를 그리며 오늘을 잡도록 하자.
「 “사람들은 ‘지금 여기’로 이끌어주면서. 현실 세계로. 지금 이순간 말이야. 우리한테 과거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 미래는 근심 걱정만 가득하고. 진짜는 현재 뿐이야. ‘지금 여기’뿐 이라고. 오늘을 잡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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