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꽉 막힌 것처럼 답답하다. 나는 이제까지 주인공은 당연히 선하다고 생각하는 편견을 갖고 있었던 것이었다. 반전이 나오기 전까지 피의자에게 감정이입을 한 채 몰입했다니, 실컷 농락당한 기분이다.
범죄자의 가족에게 씌어지는 사회적 낙인이 안타까우면서도 또 어쩔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지켜야할 것이 있는 사람에게는 더욱 더 바르게 살아야 할 책임이 있는 것이다.
정말 몰입해서 후루룩 읽었다.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에는 오히려 알게 되는 것이 무서워 책장을 걷기 어려웠다. 퍼즐 조각이 어지럽게 섞여있다가 한번에 맞춰지는 순간 카타르시스가 느껴지지 않는 건 마냥 소설처럼만 느껴지지는 않는 스토리 때문일까. 모두가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아슬아슬한 삶을 살고 있었지만, 결국 하나의 파동이 있었기에 연쇄반응이 있을 수 있던 것이다.
범죄사건에 해피엔딩이 있고 천벌이 있을까. 마음이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