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26.Tue.>
[해설]
출간당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시골 공의의 아내가 벌인 간통 이야기'는 표면적인 이정표 정도의 비중만을 갖는다. '지금 여기'를 직시하고 그곳에 뿌리 내리는 것이 아니라 '저 너머 다른 곳'을 동경하며 부유하는 에마의 비극은 실제로 낭만주의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무비판적으로 보는 데서 나온다. 낭만주의 소설을 무비판적으로 읽음으로써 바흐친이 말하는 '멜로드라마성 페스트'에 감연염된다. 그러므로 "눈앞의 현실이 아니라 꿈꾸는 환상을 살고자 하고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의 자신과 다르게 생각하는 보바리슴"(쥘 드 고티에)에 빠진다. _p.504_
"에마의 삶은 결혼, 이사, 연인과 또다른 연인, 자살로 인한 죽음으로 구성되는데 이는 보통 사람의 삶의 궤적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 그러나 이를 사건이 아닌 의식의 관점에서 보면, 에마는 권태로워하고 사랑하고 절망하고 죽는다. 물론 비관적이긴 하지만 이는 인간의 삶을 공통적으로 요약한다..... 다만 이 심리적 전기는 환상이 아닌 구체적인 현실을 발판으로 하는 만큼 버지니아 울프나 로브리그예의 그것과는 다르다"(고토메르슈). 결국 "이 소설은 누군가의 전기라기보다는 인간의 삶에 대한 전기"(알베르 티보데)인 셈이다. _p.506_
=> 몰락과 비극말고는 방법이 없었을까.
=>세계문학에서 3대 결혼 이야기의 다른 두 소설, "안나 카레니나"와 "에피 브리스트"도 어떻게 서술되고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