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자신이 두려워하는 것이 그저 의혹일 뿐이라고 믿으려 애썼지만, 그런 노력도 수포로 돌아갔다. 불 안감은 물러나지 않았고, 두려움도 여전히 남아 있었다. p.191
"과거는 남아 있지." 앤서니가 말했고, 메리 벨라는 그가 비문이 새 겨지지 않은 돌이 주는 영감이 아니라 그들의 과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그들의 생각은 말로 표현되기 전에 서로에게 전해 지곤 했다. 그가 아닌 다른 사람이 그의 다른 삶을 살아온 것이다. 그 들은 침묵 속에서 그런 환상을 나눴다. p.191
목가. 언젠가 그가 그녀에게 써준 그 단어를 그녀는 늘 사랑했었고,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사랑했다. 그는 행복이라는 단어도 써주었 다. 그가 다시 온 후로 그들은 그 집에서 함께 살게 될 거라는 말을 하 지 않았고 지금도 그런 말은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렇게 될 것임을 알았다. 그 집, 그 황무지는 그들이 함께 속한 곳이었으니까. p.192
하지만 햇살과 함께 시작된 목가는 여전히 그곳에 머물렀다. 한가로 운 날들은, 이제 날이 짧아지긴 했지만, 그 즐거움을 고스란히 간직하 고 있었다. p.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