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타는 늘 앉는 자리에서 폭력 범죄와 힘겨운 사랑, 인간의 나약 함과 구원, 고통과 치유에 대한 글들을 읽는다. 가끔 고개를 들면 돌아 온 클레어가 보인다. 다른 사람이 될 때까지 잠시 클레어가 거기 있다. 그새 그녀의 얼굴에 생기를 불어넣은 인사를 거두고, 애니타는 궁금해 하며 기다린다. 클레어는 어딘가에 있다. 만일 애니타가 기도를 한다 면 클레어가 어디 있는지 알려달라고 기도했을 것이다. 만일 텔레파시 의 비결을 안다면 그걸 써먹었을 것이다.
집을 판다는 표지판은 치워졌다. 다른 사람들이 그 집에서 산다. 클 레어가 쓸쓸한 고독 속에 고이 간직하고 있는 것, 그걸 애니타는 지금 뒤늦게 쓸쓸한 고독 속에 받아들인다. 사랑이 오기 전, 우정이 더 나은 것이었을 때 있었던 모든 것을. p.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