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름날 저녁이면 그는 어린 딸을 데리고 묘지로 갔다. 그러고는 밤이 이슥해, 비네의 채광창 말고는 마을 광장 전체가 어둠에 잠겨 있을 때에야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가 슬픔에 온전히 탐닉할 수 없었던 것은 그 감정을 나눌 사람이 주위에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p497)
2. "이건 다 운명 탓이니까요!"
그 운명을 초래한 장본인인 로돌프는 그 말이 샤를 같은 상황에 놓인 사람이 하기에는 지나치게 너그럽다고, 나아가 우스꽝스럽고 비겁하기까지 하다고 생각했다.(p499)
3. 보바리가 죽은 후 용빌에서는 세 명의 의사가 차례로 개업을 했지만 아무도 자리를 잡지 못했는데, 그들이 도착하자마자 오메가 맹공을 퍼부었기 때문이다. 이제 오메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당국은 그를 관대하게 봐주고 여론은 그를 옹호해준다. 얼마 전 그는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p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