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를 쓸 누군가가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일 것이다.
손발이 오그라들 염려없이 내 기분과 내 생각과 다정함 따뜻함 모자람을 그대로 글로 보여줘도 되는 이가 과연 존재하기나 할까?
이모티콘이나 문자가 이렇게나 발달해버린 시대에 편지란 것 오히려 받는이에게 되돌려 줘야 할 부담이 되버리지나 않을지?
2년전쯤 성당에서 시니어반에서 교사로 봉사했을 때 방학동안 어르신들께 손글씨로 꾹꾹 눌러 쓴 편지를 느린우편으로 보내드린적이 있었다.
너무나 좋아하시며 카톡으로 전화로 감사함을 전해주셨다. 생각해보면 그때 어르신들께 받은 편지를 지금도 간직하고 있긴 하다.
보내준 사람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서 편지란건 쉽게 버릴 수가 없다.
그래서 아이들이 어릴때부터 쓴 카드와 편지들을 아직도 소중히 간직하고 한번씩 꺼내어 보기도 하나보다. 그 시절 그때의 우리의 모습을 비춰주는 거울 같기도 하니까......
오랫만에 편지라는 하나의 전달 방식을 통해 재밌는 살아가는 이야기를 읽었다.
그안에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는 어설프지 않은 제대로 된 위로가 담겨 있어 더 좋았던 것 같다.
머릿속의 단어를 다르게 내뱉어버리는 실수는 혼비작가님처럼 나도 자주 하는데, 왜 나는 도대체 재밌고 길게 글쓰는 재주는 없는걸까?
오늘도 부러움투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