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장독에 관한 글을 써달라고 했다. 엄마, 나는 장독에 대해 아는 게 없어. 그러자 엄마가 말했다. 시인이 그것도 못하냐. 장독은 기다림. 곧장 기다림이잖아. 썩은 것들이 가슴에 한가득이어도 겉으로는 조용히 윤만 나는 것. 기다림은 그런 거 아냐? 떠나지 않고 차라리 그 자리에서 깨져버리는 것. 그 정도는 되어야 장醬을 품을 수 있지 그 정도는 되어야 기를 수 있지.
김태연
2024.07.21 금엄마가 장독에 관한 글을 써달라고 했다. 엄마, 나는 장독에 대해 아는 게 없어. 그러자 엄마가 말했다. 시인이 그것도 못하냐. 장독은 기다림. 곧장 기다림이잖아. 썩은 것들이 가슴에 한가득이어도 겉으로는 조용히 윤만 나는 것. 기다림은 그런 거 아냐? 떠나지 않고 차라리 그 자리에서 깨져버리는 것. 그 정도는 되어야 장醬을 품을 수 있지 그 정도는 되어야 기를 수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