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들이 뽑은 올해의 소설 2023>. 북클럽 문학동네 6기 가입 시 웰컴키트에 포함되어 있던 책이다. 여섯 명의 작가의 작품 한 편 씩, 총 여섯 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그런데 이 중에 다섯 편은 이미 두 번 이상 읽었던 작품들이었다. 그 중에 두 편은 작년에 독파에 참여했던 적이 있는 작품이었고.
이전에 읽어보지 못했던 한 편은 최은미 작가의 <11월행> 뿐이었다. 아직 접해보지 못해 판단을 보류하는 그 분을 제외하고, 나머지 작가분들은 모두 내가 좋아하는 분들이기에 다시 읽어도 좋았다. 특히 각 작품의 속표지에 자필로 짤막한 글을 적어놓은 것은 작가와의 친밀감을 높여 주었고, 소장 가치도 높여 주었다.
또한 <11월행> 역시 좋은 작품이었기에 최은미 작가의 다른 작품들에도 관심이 생겼다.
여기 수록된 작품들은 대부분 사람들 사이의 관계, 특히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 (가족이나 친구나 전애인이거나)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그러한 소재에 탁월한 작가들이 있는데 여기 소개된 작가들이 대표적으로 그런 듯하다. 그러한 것들은 특히 단편소설이라는 장르를 통해 더 잘 드러나는데 이 작품집은 그러한 것의 정수라고 할 수도 있는 듯하다.
그런데 여기 수록된 작가들 중에는 이미 여러편의 작품, 책을 낸 작가들도 있지만 김지연 작가의 경우에는 기존에 단편을 발표한 적은 있어도 <마음에 없는 소리>가 첫 작품집이었다. 그 단편집 역시 좋았고 역량을 느낄 수 있었기에 이 수록집에 김지연 작가의 작품이 수록된 것이 어색하지 않았다.
한 가지 의아한 점은 2023년 '올해의 소설' 인데 그 기준이 2023년은 아닌가 보다. 여기 수록된 작품의 발표연도는 2018~2022년까지 다양하니까. 게다가 단편집 중에서 문학동네에서 판권을 갖고 있는 작품들을 수록해야 해서 그럴 수도 있을 듯하다.
이러한 수록집이 계속 나왔었는지 모르겠는데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처럼 모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전에도 나온 적이 있었나? 비매품이고 찾아봐도 없는 듯한데. 앞으로도 계속 나오면 좋겠다. 이런 기념도서만으로도 북클럽에 가입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