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는 지난 일들을 말했다. 결혼생활과 이혼에 이른 과정, 아이 와 헤어졌을 때의 심정, 아이를 보게 해달라고 시가에 찾아갔던 일, 그곳에서 들어야 했던 말들, 법원을 오갔던 시간, 텅 빈 밤, 무엇에도 의존하고 싶지 않아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 집안을 청소하던 때의 마음 같은 것들을.
윤희는 귀를 기울이고 주희의 말을 들었다. 구체적인 부분을 더 들으려고 묻기도 하고, 짧게 대답도 하면서. 예전 같았으면 화를 내고 판단을 내렸을 이야기에도 그저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