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교통사고 났을 때 사용 이나 의식을 잃었던 거 알죠? 사실 그때 나는 유령이 되었어." 동생은 산소호흡기를 끼고 누워 있는 자신을 사흘이나 바라보았다. 처음에는 몸속으로 들어가려고 애를 썼는데, 그럴수록 몸이 자꾸 가벼워 지면서 위로 떠올랐다. 자꾸자꾸 가벼워지더니 나중에는 응급실 천 장에 달라붙었다니까. 그때 같이 천장에 붙어 있던 아저씨가 있었는데, 그 아저씨가 내게 이런 말을 해줬어. 행복했던 일을 떠올리면 영혼이 무거워져서 다시 육체 속으로 들어갈 수 있을 거라고." 그래서 동생은 행복했던 일을 떠올려보았다. 자고 있던 엄마의 발톱에 낙서를 했던 것. 그 생각을 하자 몸이 조금 아래로 내려가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