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은 희망을 먹고 자란다'. 책을 덮고 느낀 생각이다.
깊은 절망으로부터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은 희망이라는 덧없는 불씨이지만
오히려 그 희망 때문에 절망은 더더욱 커진다.
조선이라는 나라는 대한제국으로 국명이 변경되었지만 제국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국가는 흔들리고 있었다.
오랫동안 지켜오던 역사와 관습이 의미가 없어지는 시기가 되었다.
그런 시절 사람들은 새로운 희망을 찾아 멕시코로 떠났다.
왕과 귀족이 없는 평등한 세상, 여자도 능력을 발휘하며 살 수 있는 곳 그렇게 1,000여 명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터전을 버리고 떠났다.
하지만 나라를 등지고 새로운 곳으로 향한 사람들은 사실 대한제국에 희망이 없는 그런 코너에 코너로 몰린 그런 사람들이었다. 그런 그들에게 유토피아는 없었다. 그저 대한제국이 아닌 새로운 밑바닥일 뿐
이 책의 주인공은 그 시절 멕시코로 향한 주인공들이다. 그리고 어쩌면 그중 한 명에게
나와 같다고 느껴지는 인물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책은 제목과 같이 결코 밝지 않은 이야기를 한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명확하다고 할 수 있다.
책을 읽고 아쉬웠던 부분은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인물이 너무 많았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그런지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각 인물들이 살아온 삶이 간략하게 쓰인 부분이 글을 급하게 마무리하면서 넣은듯하게 생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