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으로 빛나는 아이가 무심하게 입을 반쯤 벌리고 뾰족한 위아래 송곳니를 드러낸 채 동네 사람을 쳐다보았다.
동네 사람은 젊은 남자를 뿌리치고 붙잡힌 발목을 빼냈다. 그리고 돌아서서 걸음아 날 살려라 도망쳤다.
집에 돌아와서 동네 사람은 쓰러져 있던 젊은 남자가 붙잡은 바짓단에 번쩍이는 황금빛 자국이 묻어 있는 것을 보았다. 동네의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해가 뜬 후에 다시 가 보았으나 산길은 눈이 녹아 질퍽질퍽할 뿐, 황금빛 아이도 배가 갈라진 남자도 이미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