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려는 두 사람 사이에 내가 있다. 여기서 뭔가를 할 수 있는 사람은 남편도 상은도 아니다. 남편은 지금 우리 가정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다. 어쩌면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건 처음부터 나였는지도 모른다. 85%
주란의 눈이 공허하게 화단을 주시했다. 나는 그런 주란의 눈빛에 처음으로 두려움을 느꼈다. 이 여자도 지금 못 할 짓이 없겠구나. 87%
난 이제 누구의 말도 믿지 않는다. 내 감각과 내 생각만 믿기로 했다. 상은의 말도 남편의 말도 나에게는 전부 거짓이었다. 열다섯 살밖에 안 된 아이가 사람을 죽였을 거라고 추정하는 그들의 상상력이 혐오스러웠다. 그들은 돈 때문에, 그리고 자신의 범죄를 숨기기 위해 가장 약한 존재를 이용하고 있을 뿐이다. 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