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단순히 박재호에게 돈을 빼앗으려 한 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박재호는 남편이 열망했던 모든 것을 누리는 사람이었다. 어쩌면 남편은 박재호의 가정 자체를 빼앗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80%
나는 이 사건의 범인으로 박재호가 아닌 남편이 지목되길 바랐다. 그토록 가정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고 생각했던 남편이 나와 아이를 위해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임무이자 책임은, 수민의 살인범이라는 불명예를 안는 것이었다.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