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그때 그가 (모든 증언에 따르면) 놀랍도록 아름답고 신비로운 떠돌이 여자 마리아 마이어와 함께 집에서 도망쳐 나왔더라면, 그래서 글쓰기라는 사기술-이것은 한번 시작하면 좀처럼 빠져나올 수 없는, 어디까지나 대용적인 악덕이다-과는 다른 또다른 사기술을 좇았더라면, 모든 것이 얼마나 다르게 전개됐을까. (...)
그 직업은 성직과 달리 사직할 수가 없다. 그는 여전히 예전처럼 소설과 잡문을 쓰느라 스스로를 괴롭혀야 했다.
김현진
2024.10.23 토만약에 그때 그가 (모든 증언에 따르면) 놀랍도록 아름답고 신비로운 떠돌이 여자 마리아 마이어와 함께 집에서 도망쳐 나왔더라면, 그래서 글쓰기라는 사기술-이것은 한번 시작하면 좀처럼 빠져나올 수 없는, 어디까지나 대용적인 악덕이다-과는 다른 또다른 사기술을 좇았더라면, 모든 것이 얼마나 다르게 전개됐을까. (...)
그 직업은 성직과 달리 사직할 수가 없다. 그는 여전히 예전처럼 소설과 잡문을 쓰느라 스스로를 괴롭혀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