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는 입술을 핥고 잠시 생각을 하다가 마침내 물었다.
"왜 나죠?"
"정말 지구인다운 질문이군요, 필그림 씨. 왜 당신이냐고? 말이 나와 서 이야기인데 왜 우리여야 할까요? 왜 뭐여야 할까요? 그냥 이 순간이 기 때문입니다. 호박에 들어 있는 벌레를 본 적 있나요?"
"네." 빌리는 사실 사무실에 문진이 하나 있는데, 그것이 안에 무당벌 레 세 마리가 들어 있는, 광택이 나는 방울 모양의 호박이었다.
"자, 여기 우리도 그런 거죠, 필그림 씨, 이 순간이라는 호박에 갇혀 있는 겁니다. 여기에는 어떤 왜도 없습니다." p.10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