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완
테이블 위의 다기에는 흰 수국이 그려져 있었다
시계는 정오에 가까웠고
애들이 곧 돌아올 텐데 그는 떠나지 않는다
자신을 믿어달라고
모두를 위한 일이라고 했다
찻잔 위로 피어오르던 김은
흔들리다 곧 흩어진다
나는 문이 잠시 열렸다가 닫히는 것을 보았다
최자민
2024.07.09 일개완
테이블 위의 다기에는 흰 수국이 그려져 있었다
시계는 정오에 가까웠고
애들이 곧 돌아올 텐데 그는 떠나지 않는다
자신을 믿어달라고
모두를 위한 일이라고 했다
찻잔 위로 피어오르던 김은
흔들리다 곧 흩어진다
나는 문이 잠시 열렸다가 닫히는 것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