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눈빛을 더 자세히 보고 싶어져서 나는 윤도에게 바짝 다가갔다. 윤도의 얼굴이 점점 더 가까워졌다. 정신을 차려보니 그의 부드러운 입술이 내 입술에 포개졌다. 내 입속에 들어온 윤도의 혀에서 소주의 들큼한 맛이 났다. 내 입에서도 같은 맛이 날 것 같았지만 상관없었다. 다만 우리의 체온이 섞이고 있다는 것, 마치 한몸인 것처럼 서로 엉켜 있다는 것, 말 그대로 온 힘을 다해 서로를 안고 있다는 것, 그 사실이 중요했다.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가장 절박한 방식으로 서로를 끌어안았다.
그 순간 세상이, 우리가 속한 차원의 세상이 멈춰버렸다.
그 순간 우리는 하나였고, 우리였으며, 우리인 채로 고유했다. 나에게 있어서 그 순간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심지어 나머지 인생 정부와도 바꿀 수 있는 어떤 것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