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되지 않고 겉으로 억지로 맞춰가기만 한 관계들은 결국엔 끝이 있기 마련이고 그 끝은 늘 좋은 모습이 아니다. 주란의 불안정함과 주란을 이용하는 남편,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다른 사람의 삶 자체를 송두리째 흔들어버리는 인물들을 보며 주란이 말한 ‘이 세상에 쉬운 삶은 없어요. 자신을 특별히 불행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요. 우린 모두 다 평범하게 불행한 거예요.’(P376) 말처럼 우리는 모두 평범하기 위해 가슴속 불행을 숨기며 사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