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유령이 보인다 지금 네 옆에는 할머니의 유령이 서 있고 그 뒤로는 개의 유령이 떠다닌다
그렇게 말하면 너는 믿을까
사진사는 말한다 눈을 크게 뜨라고 하지만 나는 대답한다 이게 다 뜬 거예요
눈을 다 뜨면 너무 많은 것들이 보이니까
...
너를 데리러 온 천사들이 공중을 선회한다 잠시 눈을 감 으면 모든 것이 사라지겠지
...
사진사는 말한다 눈을 크게 뜨라고 하지만 나는 대답했지 더는 뜰 수 없어요
죽은 새가
네 입속에서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pp.16-17 <밝은 방>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