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로 읽는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마음」. 발간된 시기가 100년이 넘은 중편소설로 시대적인 배경에서 오는 차이는 명확하게 느껴졌었다. 하지만 ‘마음’ 이라는 제목이 내포하듯 환경에 따라 급격히 바뀌는 인간의 마음을 나타내는 내용은 현재의 시대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 같다. 작중 주인공인 ‘나’는 우연한 계기로 만난 ‘선생님’과의 대화, 행동에 따라서 시시각각 변하는 마음을 나타낸다. 1장에서 ‘나’는 선생님에게서 궁금증과 존경을 가지지만 때때로 이해가 가지 않는 선생님에게서 반항심, 섭섭함 등의 다양한 감정을 가지고, 2장에 접어서는 부모님과 생활을 하면서 아픈 아버지에 대한 측은심, 아픈 아버지를 간병하는 어머니와의 동질감을 느끼는 동시에 세대차이와 환경차이로 인하여 서로 이해를 하지 못해 나타나는 불만을 마음속으로 표출한다. 3장에서는 주인공인 ‘나’는 선생님으로 대체되어 선생님의 과거가 나타나고, ‘선생님’이 속세에 대한 염세적인 태도와 자기혐오가 강한 이유가 밝혀지게 된다.
이렇게 작중에서 나타나는 마음은 다양한 인간의 마음이 주어진 환경과 시대적 배경에 따라 변할 수 있듯이 묘사되었고, 마음이 가지는 힘의 무게로 인간의 인생이 어떻게 든 바뀔 수 있고,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계도적인 내용도 짙었다. 결국, ‘K’는 자기의 신념을 지키지 못했다는 마음을 이기지 못하여, ‘선생님’은 도의를 져버렸다는 마음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여 비참한 결말을 맞이했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 “시골 사람이 오히려 도시 사람보다 더 나쁘다고도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자넨, 친척 중에 이렇다 하게 나쁜 사람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지요. 그렇다면 이 세상에 나쁜 사람이라는 부류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그렇게 판에 박은 듯한 악인이 세상에 있을 리 없지. 평상시에는 모두 착한 사람이에요, 적어도 모두 보통 사람입니다. 그러다 유사시가 되면 악인으로 돌변하니 무서운 거야. 그러니까 마음을 놓지 못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