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자는별을보지않는다
심채경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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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자는 별을 보라고 손짓하지 않는다. 고개를 들어 그의 방향을 바라봐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의 저자는 하늘의 별 이전에 옆에 있는 독자인 나를 보고 다정한 말투로 말을 거는 느낌이다. 세계 천문학계에서 주목받는 학자이며 대중적 프로그램에 얼굴을 알린 유명인이지만 친구의 일기처럼 고민이 담긴 문장을 깊게 읽고 행복한 일들에는 함께 미소짓게 한다. 연구에 몰두하며 꿈을 키우다가도 여성으로서 그리고 엄마로서의 일상에서 분주함을 그대로 전하는 설직하고 다정다감한 글들이다.
천문학자라는 낯선 직업에 호기심을 갖고, 또 어려움과 뿌듯함에 공감하게 한다. 동시에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삶을 버겹지만 운과 노력으로 해낸다. 그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진심이 실린 문장 하나하나가 귀하게 느껴졌다. 나도 무언가 쓰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