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마리의 남은 인생은 회색일 거라고. 회색 영혼, 회색 하늘, 3월의 회색 땅이라 생각했던 그 인생은 새로운 생명으로 넘실 거리는 대지로 변하는 과정이 그려진 소설이었습니다.
무교라 종교이야기가 가미된 책은 이해함에 있어 어려움이 따르더라구요. 저에게 무거운 책이었지만, 다 읽고 나서 여성사, 여성주의가 갖는 의미에 대해 스스로 깊이 고찰해 본 적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에서도 다른 수녀들은 여자는 어리석고 유약한 존재로 여기는 것을 당연시 했었죠. 아직도 어디선가는 뿌리박혀 있는 고정관념에 대해 순응하며 살아가고 있진 않은가 고민해보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