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느낌의 공동체>가 평론집이 아니라 산문집이라고 강조한다. 그의 첫 번째 산문집인 셈이다. 그래서일까, 형식이나 내용은 평론과 비슷하지만 그보다는 좀 더 주관적인 생각이 많이 드러나는 것 같다.
이 책은 그의 다른 평론집과는 결이 조금 다르지만 그가 추구하고자 하는 사회의 모습을 좀 더 직접적으로 드러낸 것 같다. 비록 출간 후 시간이 좀 지나서 당시의 사건들, 사회적 이슈들이 많이 잊혀진 것들이 되었지만 당시의 기억들을 떠올리며 읽었다.
정치적인 성향까지 보여지다보니 자칫하면 진영 논리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추구하는 정의, 방향이 어느 쪽인지는 명확하지만 그에 대해 판단하지는 않고자 한다.
하지만 그는 기본적으로 '공동체'를 더 우선시 한다. 그런데 그 공동체는 '느낌'을 기반으로 한다. 그 느낌 역시 그가 추구하는 방향을 의미할 것이다.
이 책에서 그는 생각과 감정을 어떻게 공유하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그러기 위해 많은 작품들을 가져왔다. 그가 소개하는 작품들도 익숙하지 않은 것들이 더 많지만 그의 감상과 통찰을 통해 작품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비로소 그가 얘기하고자 하는 '느낌의 공동체'도 알 수 있었다. 사실 이는 서문에서도 나와 있었던 것이기도 하다.
신형철 작가는 그의 글을 통해 작품이 단지 즐거움이나 정보를 제공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의 인생과 세계에 대한 이해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메시지는 우리가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어떻게 변화하고, 그 변화를 공동체와 공유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로 인해 궁극적으로는 나의 영역을 더 확장할 수 있도록 한다. 이것은 모두가 공동체의 일원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