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흥미롭게 읽었다. 실존인물이기는 하나 알려진 바가 거의 없는 주인공, 거기에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영웅적인 인물이 탄생했다. 문체는 담담하지만 힘이 있었다.
시대적 배경이 중세이고, 장소가 폐쇄적인 수녀원이지만 그 안에서 펼쳐지는 서사는 역동적이 다. 이는 대체로 주인공인 마리의 힘이다. 하지만 모든 것이 순탄하지는 않았고 때론 위기상황 도 발생하지만 그것들도 잘 극복해간다. 거기에 운도 작용했다. 그러한 것들이 마리에게 독선이 되기도 했고, 마침내는 여성의 한계, 금기를 넘어서게 했다. 그리고 영원히 감추어져야 할 불경 한 것들도.
이 작품은 오로지 여성들의 이야기로만 되어 있고 남성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등장한다고 해 도 이름만 있거나 혹은 아주 한심스럽게 묘사된다. 그래도 그러한 것이 성의 대결로 보여지진 않는다. 나도 남성의 입장에서 이 작품을 읽었지만 특히 당시 시대상을 생각한다면 그러한 것들 이 가능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물론 소설이기에 어느 정도 사실일지는 알 수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