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마리는 그 순간 그 위대함을 자신의 자매들을 위해 쓸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기 안에서 단 하나의 사랑을 불태우는 것을 포기하고 더 큰 사랑을 시작할 수 있고, 다른 수녀들을 추위 와비로부터, 그들을 집어삼키려고 기다리는 상위자들로부터 보호 해주는 영성이 가득한 수녀원을 지을 수 있다. 그녀는 자신으로 만 들어진 보이지 않는 수녀원을, 자신의 영혼이 담긴 더 큰 교회를, 아기들이 어둡고 단조로운 소리가 나는 따뜻한 자궁 안에서 자라 듯 자매들이 커가는 자아의 전당을 지을 것이다. p.313
그리고 이제 늙어서 답답하고 약초향이 나는 치료소에서 죽어 가며 생각하니, 마리는 삶의 끝에 되살아나는 기억이 좋고 편안한 기나긴 행복의 시간이 아니라, 아주 짧은 황홀경과 어둠과 분투와 열정과 굶주림과 빈곤의 시간이라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다. 그녀는 고통의 시간을 살아가던 자기 모습, 사랑 때문에 죽을 수 있다고 믿을 만큼 아주 순진했던 자기 모습을 떠올리며 미소를 짓 는다. 어리석은 피조물, 늙은 마리는 그 아이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손을 펴고 너의 삶을 놓아주어라. 삶은 결코 네 뜻대로 할 수 있는 네 것이 아니었다. p.313-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