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마리가 말한다, 아마 루스는 기도에서 위로를 찾아 야 할 거라고. 사실 자기는 루스와 같이 앉아 악을 행한 모든 자들 이 영원한 대가를 받으라고 함께 기도할 수도 있다고. 아니면 기도 는 나중을 위해 아껴두고 둘이 같이 이날의 즐거움을 누릴 수도 있 다고 피부에 닿는 따뜻한 햇볕, 장미, 오랜 벗과 함께 있는 순간을.
그런 지상의 즐거움을 누리는 것 또한 기도의 한 형태라고. 화가 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루스는 마리의 이 이단적인 논리에
미소를 짓는다. p.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