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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손을 놓고 돌아서면서 나는 주먹 쥔 손을 주머니에 찔러넣었다. 어깨를 펴고 허리를 곧추세우고 주먹 쥔 손으로 주머니를 아래쪽으로꾹꾹 누르면서 또박또박 걸어갔다. 그때 나만의 첫 말이 탄생했다. 9월이었고 네시에서 다섯시사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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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비하면 턱도 없겠지만 나도 이제 나만의 말들의 목록을 가지고 있다. 묵언의 시간속에서는 항상 나만의 말들이 태어난다. 타인이 아닌 나 자신에게 가장 먼저 도달하는말들이 주는 기쁨을 알게된건 오로지 그의 덕분 그의 성대 낭종 수술 덕분이다. 그가 사서가 되었다는 소식은 아직 듣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