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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수화가 타인과의 소통을 위한 약속이라는 의미에서 말과 같다고, 그런데 그는 타인과의 소통이 아니라 자신과의 소통을 원하고 있었고, 그런 의미에서 그만의 말을 원했다고 했다. 그의 삶이 그의 감정과 기억이 오롯이 담긴말, 궁극적으로는말 너머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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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보일수도있어. 사실 나만의 말은 내가 일부러 만들려고해서 만든 게 아니야. 이미 있던게 뒤늦게 발견된거지. 그러니까 지금 내가 한비 온다는 말은 비온다는 말을 그리워하던 그때의 상태, 그때의 자세. 그게 그대로 비온다는 말이 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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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말은, 그가 힘주어 말했다.
"만들어지는게아니라 기억되거나 발견되는거야. 내가 어떤 언어를 간절히 원했던 순간을 기억하거나, 그 간절함이 생겨나는순간을 발견해서 내말로 삼는거지. 그러니까 내 말들은 어원을 잃는 법이 없어. 최초의 기억이 사라지지않고그위에 다른 기억들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말속에 삶이 깃드는 방식이라고나할까. 때로는뜻 을 알 수 없는, 그저 표현으로 먼저 생겨난 말도 있고, 가끔 아주 외설적인말도 튀어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