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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었다. 맞잡으니 편안했고 홀로 있을 때보다 가벼웠다. 그 몸의 합장이 마음을 또한 움직여서 무언가가 막 고맙고 또 미안해지는 것이었다. 고마움과 미안함이 맞잡은 두 손에서 함께 태어나고 있었다. 그렇게 가벼워지라고 그렇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함께 느껴보라고 손은 다른손을 찾았던 것이다. 나는 이 시를 몸으로 읽고 서야 이해했다. 드문체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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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엇갈림과 사무침의 화석이다. 세상과 나의 조우는 실패해야만 한다. 너무빨리'가 세상의 시간이고 '너무 늦게가나의 시간이다. 그 시자(時差)가 서정일 것이다. 심지어는 내가 나 자신과도 엇갈리고사무쳐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