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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종류의 눈물 덕분에 우리는 두 종류의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삶을 견디게 하는 아름다움과 삶을 서글프게 하는 아름다움, 아름다움은 문득이 두손중 하나를 우리에게 내밀고 우리는 하릴없이 그 손을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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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의 시체가 발견된 그 강가에서 그녀가 수첩을 꺼내 시를 적으려 할때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 백지를 적시는 장면이 결정적이다. 시는 글자로 쓰는 게 아니라 몸으로쓰는거라고저비는말한다. 시창작 교실의 강사는말했었다. 백자는 무한한 가능성의 공간이라고 그러나젖어버린 백지는양미자에게 다른 어떤 가능성도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시가삶을 피했더니 삶이 시안으로 밀고 들어왔다. 이제 남은 단 하나의 과제는 시와 삶을 일치시키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