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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의 공감능력은 이미 충분한 것일지도 모른다. 오히려 문제는, 공감능력따위는 과감히 내던지고 앞만보면서 달려가지 않으면 자신의 삶을 도모해나갈수조차 없는 시스템의 압력 때문에 우리가 애써 공감을 거부하고 있는데 있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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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당위를 주장하기보다는 불가피를 고뇌해야한다고 믿어왔다. 문학은 가장 비겁한 자의 한숨을 내쉬면서 가장 회의적인자의 속도로 걸어가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렇다면 문학은 고발하고 규탄하고 공감을 유도하는 기왕의 일 역시 큰소리로 감당하기는 하되, 공감하지 않으려 애쓰는 내면의 안과 밖을 사려 깊게 분석하고 그 내면을 '진짜 눈물의 세계와 대면할 수 있도록 이끄는 낮은 목소리의 말을 건네기도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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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편견과 소통에 대해 말한다. 부정적인 견해만 편견인 것은 아니다. 내가몸으로 체험하지 못한앎, 한번도 반성해보지 않은앎은 모두 편견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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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의 내면을 말로 설명하겠다는 생각을 접어라. 굳이 말해야한다면 아름답게 말하려하지 말고 정확하게 말해라. 아름답게 쓰려는 욕망은 중언부언을 낳는다. 중언부언의 진실은하나다. 자신이 쓰고자하는 것을 장악하고 있지 못하다는것 장악한것을 향해 최단거리로 가라. 특히 내면에 대해서라면 문장을 만들지말고상황
을 만들어라." 그러고는 덧붙인다. "카버를 읽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