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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의 공감능력은 이미 충분한 것일지도 모른다. 오히려 문제는, 공감능력따위는 과감히 내던지고 앞만보면서 달려가지 않으면 자신의 삶을 도모해나갈수조차 없는 시스템의 압력 때문에 우리가 애써 공감을 거부하고 있는데 있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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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당위를 주장하기보다는 불가피를 고뇌해야한다고 믿어왔다. 문학은 가장 비겁한 자의 한숨을 내쉬면서 가장 회의적인자의 속도로 걸어가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렇다면 문학은 고발하고 규탄하고 공감을 유도하는 기왕의 일 역시 큰소리로 감당하기는 하되, 공감하지 않으려 애쓰는 내면의 안과 밖을 사려 깊게 분석하고 그 내면을 '진짜 눈물의 세계와 대면할 수 있도록 이끄는 낮은 목소리의 말을 건네기도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