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다가 수녀원장 회의실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몸을 너무 심하
게 떨어 나막신이 바닥에 딱딱 부딪히는 소리가 들린다. 그녀는 여 자가 미사를 집전하다니, 그건 사악한 일이다. 사악한 일이야, 교회
를 위반하는 일이다. 하고 말한다.
마리는 불쌍한 고다를 사랑하기로 한다. 이렇게 태어난 것은 고 다의 잘못이 아니다.
그녀는 고다에게 여자가 더 열등한 성이라고 생각하는지 말해 달라고 한다.
고다는 물론 여자는 더 나약하고 더 죄 많은 성이라고 쏘아붙인 다. 타락했고 유약하다고.
마리는 고다가 암기하는 성경 구절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고 있
기에, 증거가 뭔지 묻는다.
고다가 입을 벌린다. 치아가 없는 잇몸 자리에 큰 구멍이 뚫려 있다. 마침내 그녀가 주저하며 음, 그것이 이브의 교훈 아닌가요, 하고 말한다. p.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