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는 한 손으로, 한쪽 팔 전체로, 뱃심으로 그 무게를 가늠한 다. 지팡이는 마리가 지난 세월 동안 맨땅에서 발버둥치고 노력하 며 끌어모은 모든 힘의 무게 같다. p.167
스크리베 미히, 왕비가 실크에 이렇게 수를 놓았다. 그것은 명 령이지, 제안이 아니다. 편지를 수녀원 매트릭스로 봉인하려면 부 수녀원장이나 부수녀원장 보좌가 읽고 동의해야 한다. 왕비가 개 인 인장을 선물함으로써 마리에게 준 것은 짜릿하고 금지된 프라 이버시다. p.168
수녀원장으로서 마리는 자유롭게 생각하는 수녀가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알고 있다. 여기 마리 같은 사람이 또 있다면 재앙일 것이다. 그녀는 이따금 죄의식이 날 카롭게 찌르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수녀들을 일과 기도를 통해 그들의 성스러운 어둠 속에 가둬놓아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하는 것이 딸들을 순결하게 지키는 일이라고 혼잣말을 하 며 정당화한다. 그녀의 이곳이 두번째 에덴동산이다. p.168
마리는 그저 자기 내면의 풍경만을 보호한다. 저 먼 수평선까 지 날아가도 된다는 허락을 받은 것은 그녀의 영뿐이다. 저 아래 작은 움직임을 볼 수 있는 구름 속 매의 높이는 그녀만이 누릴 것 이다. p.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