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신에 대한 네스트의 다정한 표현이 내면의 뭔가를 흔들어놓았다. 이제 엄연한 진실이거나 분명한 것 은 더이상 없고, 서로 대립되는 것도 없다. 선과 악은 함께 살며, 어 둠과 빛도 그렇다. 상반되는 것이 동시에 진실일 수 있다. 세상의 중심에는 거대하고 박동하는 공포가 있다. 그 깊은 중심에서 세상 은 황홀하다. p.112
여자가 아닌 성별로 태어나는 것은 죄가 아닙니다, 마리가 자기 앞에 고개를 숙인 사람들에게 말한다. 유감스러운 성별로 태어난 것이 새로 태어난 아기의 잘못도 아닙니다. 하지만 열한 살이나 열 두 살이 되어 육체의 뱀이 깨어나 자신의 독을 퍼뜨리려고 갈망하 는 시점이 되면 죄가 시작됩니다. 이것이 우리 최초의 부모에게 일 어난 실제 이야기입니다. 이것이 이브를 이해하는 방법입니다. p.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