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는 그 처자가 엉엉 울기 전에 부엌을 가로질러 화상 입은 손을 설거지물에 쏙 집어넣어주며 생각한다. 정말로 우리는 동물 이 아니라고 하지만 우리가 동물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 리석다고. 당연히 동물이 신에 더 가깝다. 동물에게는 신이 필요하 지 않기에. p.99
마리는 바로 거기 그 거리에서 감동해 동정 마리아에게 감사를 표하는데, 입으로만 하는 말이 아니라 가슴의 말로 하고, 그게 진 심이라는 사실에 놀란다.
참 이상한 일이다. 마리는 생각한다. 그녀의 신앙이 성장한 것이 다. 어쩌면 그건 곰팡이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고 그녀는 생각한다. p.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