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를 숙이는 모든 행위는 기도다. 성무일도도 기도고 고된 육체노동도 기도다. 수녀들의 침묵도 기도고, 귀기울여 듣는 독서도 기도, 겸손도 기도다. 그리고 기도는 당연히 사랑이다. 순 종, 의무, 복종, 이 모든 것은 사랑의 현현이며, 위대한 창조주를 향한다. p.26
절대 울지 않으리라, 더는 궁정 생활도, 세실리도, 미래도, 색 깔도, 멀리서 바라볼 알리에노르도 없는 이 모든 상실을 힘을 내서 견디리라 맹세했건만, 마리는 울음이 터져 물속에 얼굴을 담근다. 그리움이 보이지 않는 친구처럼 그녀와 동행하는 것 같다. p.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