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 소설의 빛나는 한 정점을 보여준 작가 김승옥??
누구지..? 했는데, '무진기행' 작가라는 것을 알고는 나 자신이 좀 한심하게 느껴졌다.
벌써 몇 년 전에 읽었던 책인데, 작가 이름도 기억하지 못했단 말인가 싶어서.
심지어는 여성 작가인가 하고 생각하기까지 했었기 때문에 더욱.
올해는 윤대녕, 손홍규, 안보윤, 진연주, 정용준, 황현진 그리고 문진영의 작품이 선정되었고,대상은 문진영의 '두 개의 방'이 선정되었다.
각기 다른 작가의 단편 7편이 실려 있기 때문에, 한 편 한 편의 분위기가 전혀 달라서 재미있다.
내용이 마냥 밝고 명랑한 작품은 한 편도 없지만, 각자 자신의 방식으로 묵직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등단 십 년 이상의 작가들의 작품 중 선정했다고 하니 이 7명의 작가들은 전부 꽤 많은 글들을 써온 작가들일 텐데, 나는 저 중에 정용준 작가의 '내가 말하고 있잖아' 밖에 읽어보지 못했다.
굳이 더 꼽아보자면 황현진 작가의 '호재'를 소장하고는 있다는 거..?
세상에 읽어야 할 책들은 정말 많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낀다.
각각의 작품이 다 좋았지만, 그중 특히 '완전한 사과'와 '미스터 심플'이 마음에 들었다.
'우리집 여기 얼음통에'는 읽으면서 이야기의 화자가 정말 대책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특히 '완전한 사과'를 읽으며 어떤 사건의 가해자, 그 가해자의 가족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봤다.
또 다른 피해자들이 될 수도, 2차 가해자가 될 수도 있는 그들을.
이 책은 한 편 한 편이 작가와 그 저서에 대한 간단한 소개, 소설,
작가 노트, 심사자의 리뷰 순서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 구성이 7번 반복되고 있는데, 진지하게 소설을 읽고 작가 노트를 읽으면 소설의 울림이 조금 더 느껴지는 것 같아서 좋았다.
반면 심사위원의 리뷰는 굳이 필요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읽었을 때는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에 대해 쓰여있는 리뷰를 보면서 조금 언짢기까지 했다.
문학적 소양이 뛰어난 심사위원들의 리뷰에서 정답을 강요하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물론 그분들은 그럴 의도가 전혀 없었겠지만.
그냥 나는 내 느낌을 그냥 가지고 가려고 한다.
이번 단편을 통해 알게 된 작가 중
특히 내 마음에 들었던 작가들의 다른 작품들도 한 번씩 찾아서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