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페르니쿠스는 성경이나 기독교 신앙 자체를 부인하지 않았다. 다만 기독교 정통의 천체관이 부정확하다고 판단하고, 그것이 어떻게 섭리를 오해하게 하고 어떤 실질적 불편을 야기하는지 지적했을 뿐이었다. 잘못된 진리가 있다면 이를 시정하려는 노력이 신의 뜻에 더 부합한다고 코페르니쿠스는 생각했다.
그러나 당시 가톨릭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진리 체계가 완전하다고 확신했고, 그에 반하는 새로운 의견을 참작하려는 의지가 없었다. 그들에게 기독교 우주관에 대한 부정은 곧 기독교 세계관 전체에 대한 부정이었다. 결국 '자기 라떼가 최고'라는 완고함이 더 완전한 진실을 보지 못하게 함으로써 종교와 과학 사이 긴긴 이별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