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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문병시(詩)'라는 시의 한 갈래가 있어도 좋겠다고 생각해보았지. 이 시인처럼 문병사를 잘쓰는이도 드물다는 생각도 해보았지. 막스피카르트는 오늘날 진정한 침묵은 병실에만 있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침묵의 세계), 아마도 문병시는 바로 그 침묵을 담아내야 하는 것일 테지. 사람의 말로는 다잴수없는그 침묵속 에이 세상의 모든 아픈사람들을 보는 시인의 마음이 묵묵히 흘러야하지. "내가 그대에게 하는 말은 다 건네지 못한 후락의 말."(「百年) 그리고 이후락의 말들이 나중에 저런 아름다운 시가 되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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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시말고 노랫말을읽자. 언젠가 한번은 그러려고 했다. 시의 본적은 노래니까. 본래 노랫말이었으나 노래와 분리되어 떨어져나오면서 지금처럼 눈으로 읽는 시가되었다. 그러니 시와 노랫말은 여전히 은밀한 혈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