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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액만 주입받는 탓에 어머니의 몸무게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었다. 평생 가난한 살림을 쥐어짜듯 살아온 관성으로 이제 더 쥐어 무엇이 그것밖에 없다는 듯 당신 몸을 자꾸쥐어짜고 있는듯했다. N은 이렇게 점점 작고 가벼워져 제로에 수렴하는 몸을 상상해보았다. 그러자 문득, 이 사람 몸이라는게 말입니다. 라던교장의 말이 생각났고 머리가할 정도로 화가나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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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닷새 안에 죽지 않는한이 학교에서 조의금을 받기는 틀렸지만, 그러나 한달을 연장한다면 혹시 모를 일이었다. 이런 생각을해도 죄의식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제 어머니는 없다고 N은 생각했다. 오래전 그게 언제인지 아무도 알지 못하는 시간에 어머니는 삶을 놓아버렸고 그 자리에 가끔 웅웅대며 울고 가래 때문에 그르
링거리는 한쪽은 나무토막처럼 굳고 다른 쪽은 가시처럼 마른, 움직이지도 못하고 갑작스러운 경련만 일으킬따름인 기저귀를 찬 작고 마른 생물체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