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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계약이라는말은 늘 N에게 모순적인 느낌을 불러일으켰는데, 무기라는말, 기한이 없다는 그말이 무기정학이나 무기장역처럼 주로 고통스런 기다림이나 희망의 부재와 연결되어 쓰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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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새로운 깨달음은 노인들의 시선으로부터 N을 해방시키기는커녕 오히려 더 묘한 불쾌감으로 옥죄었다. N은 승강기 안에서가아니라 승강기에서 내린 후에 오히려 고개를 숙이고 눈을 내리떴다. 그럼으로써 노인들의 얼굴에서 뿜어져나오는 정처없고 허기진 눈빛을 보지 않으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