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가베가 있으면 아우스가베도 있기 마련이야."
심작가의 말처럼 난정이 글을 쓰게 되었을까? 그래도 난정은 무의식적으로 무언가를 쓰긴 했을 것 같다. 자기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책을 읽었던 것처럼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일기라도 쓰지 않았을까?
난정은 아이의 병, 그리고 동시에 자신을 보호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게다가 그걸 잊기 위해 책까지 읽었으니 인풋은 이미 넘치고도 남았다. 본인 이 말하기를 비명을 지를 성정이 안 되어서 책을 읽었다고 했다. 그 정도면 넘치지 않은게 신기할 정도다. 심시선은 난정이 언젠가는 넘쳐 흐를 것을 예상했을 지도 모른다. 어쩌면 본인의 경험에 기반해 난정에게 그런 얘기를 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