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아 할 돈을 갚으라고 마리 앞으로 불려온 그날, 망신을 당한 소작인들이 자기들은 가난하고 자식들이 너무 많다며 울어도 마리는 전혀 자비를 베풀지 않는다. 마침내 그들 역시 체념하고 주머니에 손을 넣어 수녀원에 내야 할 몫을 갚는다. 일부는 툴툴거리지만, 대부분은 이제 그들의 말을 들어줄 아주 강인하고 대범하고 전사 같고 왕족인 여자가 이곳에 왔다는 사실에 반쯤 자랑스러워한다. 왜냐하면 지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영혼은 자기보다 훨씬 큰 힘을 가진 자의 손안에서 안전하다고 느끼지 않으면 마음이 편하지 않다는 것이 인간의 깊은 진실이기 때문이다. p7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