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윤
등을 밀어주 는 동안, 금복은 마침내 자신이 잃어버린 게 무엇인지를 깨닫고는 가슴이 무너져내렸다. 끝없이 상실해가는 게 인생이라면 그녀는 이미 많은 것을 상실한 셈이었다. 유년을 상실하고, 고향을 상실하 고, 첫사랑을 상실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제는 젊음을 상실해 버려 그녀에게 남아 있는 것은 모두가 빈껍데기뿐이라는 것을 그 너는 싱그러운 수련의 육체 앞에서 뼈저리게 확인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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