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밤이 깊어 파랗다. 별들은 비난하듯 날카롭다. 헛간 안은 채찍처럼 불어대는 매서운 바람도 없고 동물이 뿜어내는 체온 덕에 따뜻하다. 마리는 마비된 감각이 풀릴 때까지 얼굴을 말의 목에 대고 누르고, 늙은 군마가 고개를 돌려 그 축축하고 부드러운 코를 마리의 뺨에 대고 킁킁거린다. 그녀는 지붕 밑 방에서 잠든 하인들을 깨우지 않으려고 조심하면서 필요한 것을 꺼내고, 더욱 깊은 어둠 속 쥐들이 갉작거리는 곳으로 가서 돌벽에 붙여둔 몇 개 남지 않은 마지막 귀리 자루에 앉는다. 그리고 부싯돌로 쳐서 불을 붙인 건초로 초에 불을 붙이고, 건초에 붙은 불은 발로 밟아 끈다. 더 깊은 어둠 속에서 자신을 쳐다보는 쥐들의 반짝거리는 녹색 눈동자와 함께 그 작은 동강 빛으로 그녀는 시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