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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사랑은거짓말의 힘으로 세월을 견딘다. 상대의 거짓말을 묵인해주는 거짓말, 그것이 같은 세월을 견디고 있는이에 대한 예의가 되기도 한다. 날이 저물면 밥을 먹고 날이 밝으면 밥을 먹는 시간들이 또 그렇게 흘러갈 것이다. 청승을 떠는게 아니다. 이것도 사랑아닌가.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이 사람'이 되어가기도하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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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슬퍼하자 실컷이라고 말한다. 왜? 내일의 슬픔은 오늘의 슬픔보다 열을 것이고, 모레의 슬픔은 내일의 슬픔보다 옅을 테니까. 그렇다면 슬픔의 유통기한은 3일인가. 아무튼 이것은 "슬픔의 넷째 날을 알고 있는이의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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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시간들을 하염없이 보내다보면 문득 그런 때가온다. 이제는 너와안녕할수있겠다 싶은 때, 그러니까 이별의 능력이 최대치에 이르는 그런때 그때 나는 제의처럼 옷을 벗고 손을 흔든다. 슬픔이여 안녕. 이 역시 슬픔의 유통기한을 알고 있는 사람의 노래다. 담담해서 더 슬픈 그러나 '쿨한척 폼잡지 않는, 지성이 정념을 다독거리는 노래.